시설인 이야기

때때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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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    댓글 0건 조회 618회 등록일 -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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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전부터 옷을 산 기억이 없다

거의 지하벙커 작업복으로 버틴 거 같다

옷값이 없어서라기보다 좋은 옷을 사봐야 입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벙커 옷이 갈아 입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하다

처음에는 작업복을 입고 출퇴근 하면 쪽이 팔렸는데 지금은 사제 옷을 입고

출퇴근 하는게 어색할 정도로 역전이 되어 버렸다

누군가 말했던가

나도 슬슬 뼛속까지 시설인이 되어 가는 듯 해서 끔찍하다

그래도 아직 내 옷장 속에는 옛날 화려했던 시절에 입었던 명품셔츠와 정장이

색깔별로 구비되어 있다

언젠가 또 입을 날이 올거란 기대감으로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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