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현장 브리핑

[MBC] '380볼트' 고압 설비 옆에서 샤워‥'감전' 무방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설잡    댓글 0건 조회 20회 등록일 26-09-08

본문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아파트 기계실에서 샤워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감전으로 사망했습니다.
MBC 취재진이 다른 아파트들을 살펴봤는데, 샤워 시설이 고압의 전기가 흐르는 설비 옆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한눈에도 위험해 보이고 상태가 열악했다고 합니다.
김흥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기계실 안입니다.
지난달 23일 아파트 관리 직원이던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샤워하다 감전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샤워 시설 바닥에는 나무판만 하나 놓여있습니다.
물이 튀는 것을 막는 칸막이도 없습니다.
바로 옆에는 고압 전기로 작동되는 펌프 여러 대가 놓여있습니다.

[이 모 씨/숨진 남성 아버지]
"소방펌프 있고 그 옆에 집수정 배수펌프가 있잖아요. 누전이 돼서 흐르면 바로 감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파트 측은 '누전 확인 후 물을 쓰라'는 안내문만 붙여놨습니다.

[이 모 씨/숨진 남성 아버지]
"제 아들이 그런 일을 당했지만, 누군가는 그게 사고가 일어날, 당연히 일어날 상태로‥"

과연 이곳만의 일일까요?
준공 30년이 된 인근 아파트에 가봤습니다.
지하 주차장을 지나 커다란 철문을 열고 한참을 더 내려가 기계실에 도착했습니다.

기계실 구석,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에 벽거울과 샤워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관리 직원들이 샤워하는 공간인데요.

일단 굉장히 좁고요.
이 머리 위에서 물도 계속 떨어지고 콘센트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샤워 시설은 380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소방펌프와 맞닿아 있습니다.
감전될 경우 장기, 근육 등 인체 내부까지 3도 화상을 입힐 수 있는 강력한 전압입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 (음성변조)]
"샤워 꼭지를 놓고 여기서 여름에만 겨울에는 못하고. 목욕을 옛날부터 해오던 거니까 그래서 쓰던 거를 쓰는 거야."
'2만 2천900볼트 특고압위험'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전기 설비와 같은 공간에 샤워 시설을 마련해 둔 아파트도 있습니다.

그래도 24시간씩 2교대로 일하는 기계실 담당 노동자들이 올여름 극한 폭염을 이겨낸 공간입니다.

[기계실 노동자 (음성변조)]
"민원 (처리) 가서 이제 땀이 나니까는 샤워를 해야지. 이런 데서 샤워를 하고 여기서 숙식을 하고 직업상 24시간 근무해야 하니까."
이런 열악한 간이 샤워실은 구축 아파트에 많습니다.

'아파트 휴게 시설 의무 설치' 규정은 2020년 신설됐지만, 샤워 시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빈틈에서 노동자들은 감전 위험을 무릅쓴 채 땀을 씻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흥준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승 / 영상편집: 김기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